옛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?
이대로 놔두기엔, 제 마음에 큰 장애물이 되고 말았습니다.
최대한 빨리 치유되지 못하고, 좋은 일로 덮어두고 나면
이 상처가 아물고, 사라지게 될 거라 믿고 있었습니다.
하지만, 계속 시간이 흐르고 묻어두고 나니, 이 방법은 틀린 것 같군요.
어떻게 하면, 이 상처가 씻겨져 나갈까요?
가끔,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올 때면
옛 상처가 그 당시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오르게 만듭니다.
이 상처를 치유하고자 웃음으로 가려보아도,
익숙한 듯 이따금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.
그 과정은 더욱 괴롭게 만듭니다.
날 것, 나의 솔직한 감정을 드러나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.
마음의 응어리가 그냥 사라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.
이 묵은 옛 상처가 치유되려면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.
지금 이대로 시간이 흐르고, 상처를 덮어두고 모르는 척하는 것이,
잘 치유가 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.
아주 천천히, 상처가 아물어 가고 있는데도 이를 눈치채지 못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.
옛 상처가 이토록 깊은 상처로 남을 줄 몰랐던 것 같습니다.
모르겠습니다.
지금 이토록 힘든 이유가.
단지 그 때문에?
이젠 나를 이해해보려 합니다.
그 정도 가지고, 이만큼의 시간이 흘렀는데도,
이렇게나 깊은 상처로 남아 있는 것을.
그것은 자신이 나약하고 못되서가 아닙니다.
단지, 이 정도의 상처로 아파할 수 있습니다.
이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.
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.
나는 어찌할 수 없었고,
나의 탓이 아니라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.
큰 위로가 되는 말은,
'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거야.',
'시간이 약이야.',
'보란 듯이 잘 살아라.'는 말이 아니었습니다.
이 말들은 지금의 나에게 위로될 수도 있습니다.
하지만, 옛 상처는 아직 그때의 시간에 머물러있습니다.
상처는 그대로, 몸만 어른이 되고 말았습니다.
그 시절의 나에게 위로를 드리기 위해,
스스로 과거의 '나'에게 말을 걸어봅니다.
그렇게 되어 버린 것은, 네 탓이 아니야. 네가 못났고, 잘못되어서가 아니야.
그렇게 되어 버린 것은, 어쩔 수 없었어.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.
네게 주어진 더 나은 해결방법은 그 이상 없었고,
너의 선택은 최선이자 올바른 선택이었어.
네가 있기에 지금의 나도 존재하고 있어.
옛 상처로 지금의 감정을 느끼고, 알고, 표현하는 것에 큰 장애물이 되어버린 것.
이제는 이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, 이해하며, 스스로에게 위로를 올려보려 합니다.
그 누구도 이 말을 해주지 못한 것은,
내가 내 자신을 가장 잘 아는 것이 나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
알려주기 위해 남겨둔 것이라 생각하겠습니다.